리눅스 디렉토리 구조 — / 부터 /home 까지
"C 드라이브가 어디 갔지?" 윈도우에서 넘어오면 가장 먼저 헷갈리는 게 이겁니다. 리눅스의 폴더 지도를 한 장으로 보여드릴게요.
4편에서 cd 연습폴더 하면서 "이 폴더 안으로 들어간다"는 감을 잡았죠. 그런데 막상 cd /etc나 cd /usr/bin 같은 걸 보면 "이게 다 뭐지?" 싶습니다. 게다가 윈도우 쓰던 사람이면 "C: 드라이브, D: 드라이브가 안 보이는데?"부터 막혀요.
이 글은 리눅스의 폴더 구조를 한 장의 지도로 정리합니다 — 왜 윈도우와 다른지, 경로(/etc/hosts 같은 거)를 어떻게 읽는지, 꼭 알아둘 폴더 8개가 뭔지, 그리고 직접 들어가 보는 법까지. 26편 입문 시리즈 5편이고, 여기까지 하면 "입문 단계"가 끝납니다. 6편부터는 파일을 실제로 다뤄요(복사·이동·삭제).
윈도우랑 다른 점부터 — C: 드라이브가 없다
윈도우는 디스크마다 글자(C:, D:, E:…)를 붙이고, 그 각각이 별개의 "뿌리"입니다. 리눅스는 다릅니다. 뿌리가 딱 하나, /(슬래시 하나) 뿐이에요. 이걸 "루트(root) 디렉토리"라고 부르고, 컴퓨터 안의 모든 것 — 내 문서든, 프로그램이든, 심지어 USB나 두 번째 하드디스크든 — 전부 이 / 아래 어딘가에 가지처럼 매달립니다.
그래서 USB를 꽂으면 윈도우처럼 "E: 드라이브"가 생기는 게 아니라, /media/jspark/USB이름 같은 폴더로 나타납니다. 전부 하나의 나무 안에 있는 거예요. 처음엔 낯설지만, 익숙해지면 "모든 게 한 군데 있다"는 게 오히려 깔끔합니다.
경로 읽는 법 — 절대·상대, 그리고 / ~ . ..
"경로(path)"는 그냥 "이 나무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입니다. 두 가지 방식이 있어요.
- 절대 경로 — 항상
/(루트)에서 출발. 예:/home/jspark/Documents/메모.txt. 어디서 보든 똑같이 그 파일을 가리킴. "서울특별시 OO구 OO동 ..." 같은 전체 주소. - 상대 경로 — 지금 내가 있는 폴더를 기준으로. 홈에 있을 때
Documents/메모.txt라고만 쓰면/home/jspark/Documents/메모.txt를 뜻함. "여기서 두 블록 가서 왼쪽 집" 같은 식.
그리고 자주 보는 기호 네 개:
| 기호 | 뜻 |
|---|---|
/ (맨 앞) | 루트 디렉토리. 경로가 /로 시작하면 절대 경로라는 신호. |
~ | 내 홈 폴더의 약어 (/home/jspark). cd ~ 또는 그냥 cd만 쳐도 홈으로. |
. (점 하나) | "지금 이 폴더". ./파일은 "여기 있는 그 파일". 평소엔 생략하지만 가끔 명시해야 할 때가 있음. |
.. (점 둘) | "한 단계 위 폴더". cd ..는 부모 폴더로. cd ../..면 두 단계 위로. |
이 네 개만 손에 익으면 터미널에서 길 잃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pwd로 "지금 어디"를 확인하고, cd로 절대·상대 경로를 섞어 옮겨 다니면 돼요.
꼭 알아둘 폴더 8개
리눅스 폴더 구조는 사실 FHS(파일시스템 계층 표준)로 정해져 있어서, 어느 배포판이든 거의 같습니다. 입문 단계에서 알아두면 좋은 건 이 8개:
| 폴더 | 여기에 뭐가 / 자주 갈 일 |
|---|---|
/home/사용자명 | 당신의 모든 것 — 문서·다운로드·사진·설정. 일상의 99%는 여기 안. ~가 바로 이 폴더. 다른 사용자 폴더는 못 들어감(권한). |
/etc | 시스템 설정 파일들이 모인 곳. 텍스트 파일로 돼 있어 편집기로 고침(예: /etc/hosts). 건드릴 땐 보통 sudo 필요 — 신중히. |
/usr | 설치된 프로그램·라이브러리·문서의 본진. /usr/bin에 대부분의 명령어 실행 파일이 있음. 직접 손댈 일은 거의 없고, 시스템이 알아서 채움. |
/var | "자주 변하는(variable)" 데이터 — 로그(/var/log), 캐시, 메일 등. 문제 생기면 /var/log를 들여다보게 됨(시리즈 24편에서). |
/bin, /sbin | 기본 명령어들(ls·cp 등)이 있는 곳. 요즘 우분투에선 사실상 /usr/bin으로 연결돼 있음. 이름만 알아두면 됨. |
/tmp | 임시 파일 저장소. 누구나 쓸 수 있고, 재부팅 시 비워질 수 있음. 중요한 걸 여기 두면 안 됨. |
/root | 관리자(root) 계정의 홈 폴더. /(루트 디렉토리)와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지만 다른 것 — 헷갈리지 마세요. |
/opt | 패키지 관리자로 안 깐, 통째로 떨어지는 일부 외부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곳(일부 상용 SW 등). 비어 있을 수도 있음. |
나머지(/dev·/proc·/sys 등)는 "장치나 커널 상태를 파일처럼 보여주는 특수 폴더"인데, 입문 단계에선 "있다는 것만 알고 건드리지 않으면" 충분합니다. 필요해질 때 다시 보면 돼요.
직접 둘러보기 — 5분 산책
읽기만 하면 안 남아요. 터미널 열고 따라 쳐보세요. 전부 "보기만" 하는 안전한 명령입니다.
마지막 ls -a에서 본 .bashrc·.config 같은, 점으로 시작하는 항목들이 "숨김 파일/폴더"입니다 — 주로 설정용이라 평소엔 안 보이게 해둔 거예요. 그리고 목록 맨 앞의 .과 .. — 아까 배운 "여기"와 "한 단계 위", 모든 폴더에 항상 들어 있습니다.
/etc·/usr 같은 시스템 폴더는 들어가서 ls로 구경하는 건 100% 안전합니다. 다만 거기서 sudo를 붙여 파일을 지우거나 고치는 건 별개 — 무엇을 하는지 알 때만. 입문 단계에선 "보기"까지만 해도 차고 넘칩니다.정리 — 입문 끝, 다음은 파일 다루기
한 장으로 요약하면: 리눅스엔 뿌리가 / 하나고, 모든 게 그 아래 나무처럼 매달려 있고, 경로는 절대(/에서 시작) 또는 상대(지금 위치 기준)로 쓰고, ~·.·.. 세 기호면 길 안 잃고, 일상은 거의 /home/내이름 안에서 일어난다 — 그게 전부입니다.
이걸로 1~5편 "입문 묶음"이 끝났어요. 우분투를 깔고, 설정하고, 터미널을 열고, 폴더 지도를 손에 쥐었습니다. 6편부터는 그 폴더와 파일을 실제로 다룹니다 — 복사(cp), 이동·이름변경(mv), 삭제(rm), 그리고 그게 위험할 때 안 다치는 법.
시리즈 흐름
- 1편 리눅스란? ✔ 2편 우분투 설치 ✔ 3편 첫 설정 ✔ 4편 터미널 입문 ✔
- 5편 — 디렉토리 구조 (이 글) ✔ — 여기까지가 "입문" 묶음
- 6편 — 파일 명령어 (
cp·mv·rm·cat… 안전하게 다루기) - 7편~ — 텍스트 명령어 · nano · 권한과
chmod· apt · 파이프와 리다이렉션 …
오늘 할 일: 터미널에서 cd / → ls → cd /etc → ls → cd ~ 한 바퀴만 돌아보세요. "아, 진짜 이렇게 생겼구나" 한 번 보면 머리에 박힙니다. 6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