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끝나고 노트북을 덮으면서 "아까 그거 누가 언제까지 하기로 했더라" 하고 머릿속이 하얘진 적 있을 것이다. AI 회의록 도구는 바로 그 순간을 없애준다. 문제는 종류가 너무 많고, 대부분 리뷰가 영어 회의 기준이라는 점이다. 한국어로 회의하는 우리에겐 절반쯤 무의미한 비교다.
그래서 기능표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한국 직장인이 실제로 부딪히는 세 가지 축으로만 좁혔다. ① 한국어 인식 정확도 ② Zoom·Teams 같은 화상회의 연동 ③ 회의 후 자동 요약의 쓸모. 이 세 축으로 클로바노트·Notta·Fireflies·Otter를 세워 보면, 선택이 의외로 빨리 정해진다.
먼저 결론부터 — 한 장 요약표
| 도구 | 한국어 | 화상연동 | 무료 한도 | 유료(연간) |
|---|---|---|---|---|
| 클로바노트 | ◎ 특화 | 앱 녹음 중심 | 넉넉(개인 무료) | 개인 무료권 위주 |
| Notta | ○ 58개 언어 | Zoom·Meet·Teams | 월 120분·파일당 3분 | 약 $8.17/월 |
| Fireflies | ○ 인식 O·요약 약 | 10종+ 폭넓음 | 전사 무제한·요약 제한 | 약 $10/월 |
| Otter | ✕ 미지원 | Zoom·Teams·Meet | 월 300분 | 약 $8.33/월 |
표에서 이미 한 칸이 눈에 걸릴 것이다. Otter는 한국어를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 공식 지원 언어에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중국어는 있어도 한국어가 없다. 글로벌 리뷰에서 늘 상위권인 도구가 한국어 회의에선 사실상 후보에서 빠진다는 뜻이다. 이 하나가 우리 상황에선 가장 중요한 필터다.
축 1. 한국어 인식 — 클로바노트가 왜 여전히 기본값인가
한국어 받아쓰기만 놓고 보면 네이버 클로바노트가 여전히 홈그라운드 이점을 가진다. 한국어 발화 특성(조사 생략, 빠른 말겹침, 존댓말 변형)에 맞춰 학습된 엔진이라, 외국계 도구가 "음... 그게... 그러니까" 같은 실제 회의 말투에서 무너질 때 상대적으로 버틴다.
외국계 중에서는 Notta가 다국어 강자로 꼽힌다. 공식적으로 58개 언어를 지원하고 깨끗한 음질에서 최대 98.86% 정확도를 내세운다. Fireflies도 한국어를 포함해 60개 이상 언어를 인식하지만, 인식은 되어도 한국어 요약 품질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반복된다. 즉 "받아쓰기 되는 것"과 "쓸 만한 회의록이 나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축 2. 화상회의 연동과 요약 품질
연동 폭은 Fireflies가 앞선다. Zoom·Teams·Google Meet는 기본이고 열 개가 넘는 화상 플랫폼에 Notion·Asana·Slack·CRM까지 붙는다. 그래서 영업팀처럼 "회의 → CRM 자동 기록 → 후속 메일"까지 흐름을 만들고 싶은 조직에 강하다. Notta와 Otter도 주요 3대 화상툴(Zoom·Meet·Teams)은 무리 없이 잡는다.
반면 클로바노트는 앱·기기 녹음 중심이라, 화상회의 봇이 자동으로 회의에 들어가 기록하는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대면 회의나 직접 녹음이 많은 사람에겐 오히려 단순해서 편하고, 봇이 회의마다 자동 참석하길 원하는 팀엔 부족하게 느껴진다.
요약의 함정
정작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지점이 요약이다. 대부분 도구가 60분 회의를 불릿 몇 개로 줄여주지만, 여러 리뷰가 지적하는 공통 약점은 "내용이 지나치게 간소해 중요한 결정이 누락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어 회의에서 발화된 액션 아이템(누가·무엇을·언제까지)을 정확히 잡아내는 능력은 Otter·Fireflies 모두 영어 대비 떨어진다. 요약만 믿고 원문 전사를 안 보면 사고가 난다.
그래서 나는 뭘 써야 하나 — 상황별 추천
한국어 회의가 대부분 + 개인/소규모 → 클로바노트
비용 부담 없이 한국어 인식 품질이 가장 안정적이다. 대면·직접 녹음 위주라면 이걸로 충분하다. "무료로 되나?"의 답은, 한국어 개인 사용자 기준 대체로 "그렇다".
다국어 회의 + 정확도 우선 → Notta
해외 인터뷰·다국어 미팅이 섞이고 전사 정확도가 중요하면 Notta. 단 무료는 파일당 3분·월 120분이라 사실상 유료 전제.
팀 협업 + CRM/자동화 흐름 → Fireflies
회의를 조직 전체가 검색·공유하고 영업 파이프라인에 연결하려면 연동 폭이 결정적이다. 한국어 요약은 원문 확인으로 보완.
영어 회의 전용 → Otter
실시간 자막·협업 편집이 강점. 다만 한국어를 안 쓰는 팀에만 해당된다.
정리하면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내 회의는 주로 무슨 언어이고, 봇이 자동으로 들어와야 하는가?" 한국어 위주에 자동 봇이 굳이 필요 없다면 무료 클로바노트에서 시작해도 아쉬울 일이 거의 없다. 유료 도구는 부족함을 느낀 뒤 옮겨도 늦지 않다. 도구를 고르기 전에, 다음 회의 딱 세 번만 각각 돌려보고 요약 품질을 직접 비교해 보길 권한다.